사과값은 한숨 돌려… “생산 24% 증가, 金사과 이전으로”

장수=정서영 기자 2024. 8.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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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농사 30년 지으면서 작년처럼 작황이 나빴던 적은 없었어요. 올해는 다행히 전년의 피해를 많이 회복할 것 같습니다."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고문재 씨(72)는 20일 "나무 하나당 사과가 50∼60개만 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평년 수준인 80개는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 추정치는 47∼49만 t(톤)으로 39만 t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최대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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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아오리 등 예년 수준 가격 전망
개화기 기상 양호, 장마피해도 적어
유통업체, 사과 선물세트 확대 편성
(자료사진) /뉴스1

“사과 농사 30년 지으면서 작년처럼 작황이 나빴던 적은 없었어요. 올해는 다행히 전년의 피해를 많이 회복할 것 같습니다.”

전북 장수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고문재 씨(72)는 20일 “나무 하나당 사과가 50∼60개만 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평년 수준인 80개는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올해 사과 작황이 개선되며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진 사과 가격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폭염으로 각종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金)사과’로 불리던 사과만큼은 예년 가격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 추정치는 47∼49만 t(톤)으로 39만 t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최대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로와 쓰가루 등 수확 시기가 이른 조생종의 8월 출하량도 작년 3만7200t에서 4만1100t으로 10.5% 늘었다. 사과 작황을 결정짓는 3∼4월 개화기의 기상이 양호했고 장마 피해도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사과 농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온과 강수량이다. 지난해는 이상 기온이 이어지며 사과가 수정하는 4월 기온이 낮아 꽃 자체를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올해는 4월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14.9도로 전년 동월 대비 1.8도 올랐다. 사과나무가 안정적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도깨비 장마’가 적었던 점도 사과 생육에 도움이 됐다. 비가 갑작스레 이어지면 사과나무에 치명적인 탄저균이나 해충, 나방이 출몰하기 쉽다. 비가 내린 후에는 나무가 물을 빨아들여 열매 과육이 물러진다. 이현복 농협 장수군조합공동사업법인 팀장은 “(장수군의 경우) 올해 장마철에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주요 품종인 홍로 생산이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늘며 사과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 8월 출하되는 홍로와 아오리의 10kg 도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 33%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태풍 등 갑작스러운 변수만 없으면 올해는 사과 수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도 사과 선물세트를 확대 편성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 사과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최대 20% 늘렸다. 선물세트 가격도 평균 10%가량 인하했다. 서현교 이마트 프레시센터 품질검사 주임은 “품질을 가리지 않고 사과 물량부터 확보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품(上品)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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