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파니와 찰떡궁합, 다시 단단해진 철기둥

박효재 기자 2024. 8.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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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수비 살아난 김민재, 새 시즌 주전 기대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 센터백 김민재가 이번 시즌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 나폴리(이탈리아) 시절 선보였던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이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수비를 강조하며 수비라인을 높이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넓은 활동 반경에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뮌헨의 후방을 책임질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재는 콩파니 신임 감독 체제에서 치른 프리시즌 전 경기에 나섰다. 20일 그라스호퍼(스위스)와의 경기 포함 6번의 친선경기는 기존 주전 센터백 에릭 다이어와 번갈아 가면서 선발 출전했는데, 지난 17일 FA컵 격인 DFB 포칼 1라운드 울름과의 경기에서는 김민재가 선발로 나섰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 달리 다이어보다 김민재가 더 중용되고 있다.

김민재는 최종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위까지 끌어올리는 콩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수비 전술에 걸맞는 활동량과 도전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울름전 히트맵을 보면 김민재는 박스 안보다 앞선 위치에서 하프라인 위까지 영역을 붉게 물들였고, 오른쪽 측면까지 넓은 공간을 책임졌다. 나폴리 시절 적극적으로 전진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볼을 빼앗아 팀의 공격 전개에 이바지하던 모습 그대로다.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뮌헨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수비라인을 높였고,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빠른 역습으로 전개하는 공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공수 간격은 많이 좁혀 전방 압박의 성공률은 높아졌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공수 간격이 많이 벌어져 김민재가 책임져야 할 공간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해 실수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는데 프리시즌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후방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콩파니 사령탑 체제에서 뮌헨은 백포 수비 진용으로 시작하지만 공격할 때 좌우 풀백 중 한 명이 상대 진영 깊숙이 올라가면서 비대칭 백스리 수비진을 만든다. 특히 왼쪽 풀백은 매우 높은 지역에 서서 사실상 측면 미드필더 내지는 윙어처럼 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비대칭 백스리 라인에서 중앙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공격 방향을 결정하는 첫 패스를 뿌리는 역할도 맡았다. 김민재는 울름전에서 무실점으로 막고, 롱볼 패스를 6개나 성공하면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독일 언론들도 이번 시즌 센터백 붙박이 주전 자원은 다이어가 아니라 김민재라고 보고 있다. 빌트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가 주전 센터백 듀오로 낙점된 가운데 다이어는 컵 대회에서 벤치만 지켰다. 토마스 투헬 감독 시절만큼 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김민재는 오는 25일 볼프스쿠르크와의 2024~2025시즌 개막전에서 선발이든 교체 자원이든 무조건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새 시즌 개막전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다이어 중 2명의 센터백 조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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