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까지 충돌땐, 미국 ‘3개의 핵 전선’ 직면
중동선 이스라엘·이란이 뇌관
벨라루스·北도 잠재적인 위협
핵무기 통제가 느슨해지며 핵개발에 나서는 나라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전쟁의 당사국·관계국 중 핵보유국이 적지 않다는 점이 글로벌 안보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미국이 두 전쟁에 동시에 관여하며 ‘핵 폭주’를 통제하는 데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세계 양대 핵보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수시로 우크라이나 및 서방을 대상으로 핵위협을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주권이나 영토가 위협받으면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동맹국인 벨라루스엔 자국의 전술핵무기를 지난해 이미 배치했고 핵무기 훈련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때때로 발표한다.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 중인 북한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전면전 확전 위기가 커진 중동도 핵 확산을 막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보유국이고, 하마스·후티(예멘)·헤즈볼라(레바논) 등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이란 또한 핵개발에 적극적인 나라로 꼽힌다. 이란은 최근 자국에서 하마스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암살됐다고 비난하며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란의 핵개발 기조에 최근엔 사우디아라비아도 “그들(이란)이 갖는다면 우리도 갖겠다”라고 밝히며 핵개발에 뛰어들지 모른다고 시사해 중동이 새로운 ‘핵무기고’가 될 위험도 거론된다.
올해 초 라이칭더 총통이 당선되며 반중(反中) 기조가 굳어지는 대만과 핵무기를 가장 빠른 속도로 늘리는 중국이 혹시라도 무력 충돌할 경우 세계엔 ‘세 전쟁’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중국을 상대하는 대만을 미국이 전술핵 배치 등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은 “현재 미국이 동북아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역이 중국과 대만”이라며 “한국 대신 대만 일대를 동북아 내 전술핵 배치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중동의 두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세계 최대 핵보유국 미국이 동아시아에 또 하나의 ‘핵 전선(戰線)’이 만들어질 경우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전략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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