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유니폼이 가을 야구로 데려다 줄까

양승수 기자 2024. 8. 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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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여름 유니폼 입고 승률 7할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4회 SSG 오원석 상대 3점홈런을 날린 한화 장진혁.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행운의 색이 있다면 ‘파란색’일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한화 이글스가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파란(波瀾)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NC를 상대로 파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선수들은 파란색 모자를 쓰고 연습했고, 김경문 한화 감독도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지켜봤다. 김경문 감독은 “스포츠에선 징크스를 만들지 않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징크스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이 유니폼을 입고 연승을 이어갔는데, 승률이 좋으니 선수들도 파란 유니폼으로 밀어붙이고, 밝은 유니폼을 입고 이기니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한화는 9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4연승을 달렸고, 5위 SSG를 2.5경기로 추격하고 있다. 다만 21일에는 NC에 2대8로 졌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서머블루 유니폼’을 착용했다. 구단마다 여름용 유니폼을 출시하는데 한화도 7~8월 혹서기 원정 전용으로 선수들이 입고 뛸 새로운 유니폼을 꺼냈다. 전체적으로 여름을 상징하는 시원한 파란색에 팀 고유 컬러인 오렌지색으로 가슴에 팀명과 선수명, 번호를 새기면서 포인트를 줬다. 많은 팬은 색상 배치 때문인지 미 프로 야구(MLB) 뉴욕 메츠의 유니폼과 비슷하다며 ‘한화 메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화가 처음 선보인 파란색 유니폼이었다.

단순히 유니폼 색상 하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달라진 분위기만큼은 확실하다. 색상에서 주는 시원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가볍고 시원한 소재로 기능성을 최대한 살렸다. 선수들의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과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말리는 재질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기존 유니폼보다 무게도 90g 가벼워졌다. 공교롭게도 한화 경기력도 이 유니폼을 입고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처음 이 유니폼을 입고 승리한 뒤 30일부터 8월 1일 수원 KT전을 3연승 싹쓸이했다. 7~8월 원정 경기에만 착용하기로 한 이 유니폼을 안방에서도 입기 시작했다. 아예 혹서기 기간 이 유니폼을 입어 연승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선수단 요청으로 지난 2일 KIA전 홈경기에서도 입고 승리를 거뒀다. 2일 KIA전까지 블루 유니폼을 입자마자 5연승을 달리며 시즌 최다 7연승을 질주했다. 3일 KIA에 패하긴 했어도 이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삼성전에서도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그러나 한화는 9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홈 6연전에는 원래대로 주말 오렌지, 주중 화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이 기간 키움과 LG에 연이어 1승 2패를 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마자 16일 SSG 원정길에 파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결과는 3연승이었다.

블루 유니폼 착용 시 14경기 11승 3패 승률 0.786. 5위 SSG가 시즌 내내 5할 승률 언저리, 6위 KT도 주춤하면서 한화에게 추격 기회가 왔다. 남은 약 30경기에서 5위와 2.5경기 차를 뒤집는 건 불가능만은 아니다. 남은 8월 일정상 한화는 22일까지 청주 홈구장을 비롯해 23일부터 잠실 두산전, 27일부터 사직 롯데전 등 원정 경기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더 입는다. 만에 하나 한화가 기적처럼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면, 파란색 유니폼의 공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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