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막으려 진흙탕 뛰어든 KT 심우준 “팀 분위기 더 처질까 몸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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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가 더 처질 것 같았다."
심우준은 "하필이면 내가 몸을 날린 그 위치에 물웅덩이가 있었다"고 돌아본 뒤 "물기를 흡수할 수 있게 (심판위원이) 새로운 흙을 뿌려 주시려고 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가 그 곳으로 타구가 향하고 나서는 바로 뿌릴 수밖에 없었다. 진흙이 묻은 뒤 유니폼이 축 처질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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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심우준(29)은 2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4타점으로 5-0 승리를 이끈 그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이 나오고 나서 적시타 2개가 잇달아 터져 더욱 고무적이다. 그는 “오늘 안타 타구가 모두 만족스러웠다”며 “홈런 이후 자칫 몸에 힘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은가. 거기에 득점권 찬스였다. 그럼에도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침착하게 잘 보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심우준을 수훈으로 만든 요인은 공격만이 아니다. 수비까지 뛰어났다. 심우준은 2회초 무사 1루서 키움 변상권이 친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서 막아냈다. 자신과 2루수 김상수 사이를 교묘하게 뚫을 수 있는 ‘코스 안타’가 될 뻔했다. 그러나 심우준이 몸으로 막아내자, 김상수가 2루 베이스에 발을 대고 몸을 바짝 엎드려서 공을 잡아내기까지 했다. 심우준은 “(김)상수 형한테 고맙다고 ‘따봉’도 날렸다. 형이 아니었다면 안타가 됐을 타구”라고 고마워했다.
심우준은 “하필이면 내가 몸을 날린 그 위치에 물웅덩이가 있었다”고 돌아본 뒤 “물기를 흡수할 수 있게 (심판위원이) 새로운 흙을 뿌려 주시려고 해 처음에는 ‘괜찮습니다’라고 했다가 그 곳으로 타구가 향하고 나서는 바로 뿌릴 수밖에 없었다. 진흙이 묻은 뒤 유니폼이 축 처질 정도여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팀 분위기에서 내가 다이빙 캐치를 하지 않는다면 (팀 분위기가) 더욱 처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잡으려고 몸을 던진 게 팀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살린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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