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목 끌어야 산다”…성장 멎은 K게임사 총출동
64개국 1400여개 기업 참가
넥슨 등 K게임 신작 알리기
삼성, 게이밍 모니터 선보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행사에 참여하며 신작 홍보에 나섰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북미 등 서구권으로 출시국을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게임쇼를 통해 해외 팬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하이브IM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올해 게임스컴에 B2C(기업-소비자 거래)와 B2B(기업간거래) 부스를 차리고 신작 게임 시연에 나섰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단독 부스를 통해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등 신작을 시연하는 한편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소재로 한 체험 공간을 현장에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B2C·B2B 부스를 열고 PC와 콘솔 기반 신작 3종을 선보였다. 하이브IM은 B2B 전시장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현재 개발중인 게임 ‘던전 스토커즈’ 홍보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올해 게임스컴에서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붉은사막’의 실제 플레이 모습을 비롯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조직위원회도 올해 행사장에 부스를 내고 지스타 알리기에 나섰다.
국내 게임사들이 과거와 달리 해외 게임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그만큼 해외 시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성장 정체에 빠진 한국시장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해외 무대로 발을 넓히려면 현지 분위기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장에 모이는 전 세계 게임업계 관계자·미디어·사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게임사들은 치열하게 물밑 준비를 해왔다. 전날 열린 개막 전야제 행사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이 차기작 정보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올해 게임스컴에서 50종 이상의 자체 개발 및 자회사·협력사 신작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MS는 게임스컴 현장에 총 240여개의 시연대와 특별 극장으로 구성된 전용 부스를 냈다. 텐센트의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인피니트는 최소 10개 이상의 신작을 출품할 계획이다.
올해 게임스컴은 21일부터 23일까지는 B2B 전시가, 25일까지는 B2C 전시가 진행된다. 출품된 게임 중 장르·플랫폼별 최고의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시상식은 23일 열린다. 한국산 게임 중에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2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크래프톤 ‘인조이’와 넥슨 ‘카잔’도 후보로 선정됐다.
일부 게임 팬덤과 게임사만의 축제였던 ‘게임쇼’가 ‘테크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주최 측은 올해 게임스컴에 64개국 1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참여 기업은 정보기술(IT) 기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작년(1220개사) 대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800㎡(약 242평)의 역대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최고 사양의 게이밍 모니터 신모델을 글로벌 게임 사용자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블리자드, 크래프톤, 호요버스 등 파트너사들과 오디세이 체험 공간도 열었다.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는 패널 전면에 부착된 렌티큘러 렌즈를 통해 2D 영상을 실감나는 3D 화면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입체안경을 쓰지 않고도 3D를 경험할 수 있는 기기다.
메타의 독립형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브랜드 ‘메타 퀘스트’는 올해 게임스컴의 주요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메타 퀘스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게임사들이 XR 전용 게임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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