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시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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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르키예에서 영어교육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한국에서는 교육공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이후 영어학원에서 몇 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인식과 교육 현장에서의 외모 중심적인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외모를 실력보다 우선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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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진하게 학부모들이 실력이나 경력을 바탕으로 강사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서양인 외모를 가진 강사를 선호했다. 그래서 원장은 강사를 채용할 때 외모가 서양인 같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하곤 했다. 외모 조건에 맞는 강사를 구하지 못할 때는 비서양인 강사들이 서양인처럼 보이게 머리를 염색하거나, 렌즈를 착용하거나, 아니면 옷 스타일이라도 바꾸도록 은근히 요구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학부모와의 상담, 수업 이후 피드백 등 실제적인 업무는 비원어민 강사들에게 미뤘다. 대부분의 원어민 강사들은 한국어를 잘 못했고 이런 업무는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원어민 강사가 동료의 업무를 대신해 주어도 별다른 보상은 없었다. 원어민과 비원어민 강사의 월급 차이를 알게 된 후 월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원장은 내가 튀르키예 출신이라 원어민과 동일한 월급을 줄 수가 없고 원어민 동료의 일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학원 원장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원장도 학부모의 요구에 맞추는 처지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학부모들의 기대와 요구가 이러한 차별적인 대우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외모를 실력보다 우선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다문화 인식 개선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모든 강사가 공정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다문화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알툰 하미데 큐브라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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