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이오파운드리, 정부 전폭적인 투자 반가워

2024. 8. 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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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우리나라 3대 수출산업인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시장을 합산한 수준의 초거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제조·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공정의 파괴적 혁신을 이끌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정부가 전폭적인 투자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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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우리나라 3대 수출산업인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시장을 합산한 수준의 초거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컨설팅 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과 융합된 바이오 제조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에 따른 추가적인 경제효과는 향후 20년간 연간 최대 4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첨단바이오 기술이 창출하게 될 막대한 부가가치와 경제 블록화의 심화에 따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은 2022년 9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발동하였으며, 중국도 같은 해 바이오 경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기간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김동명 충남대 응용화학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을 중심으로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타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크다. 민간 투자도 정부 투자 대비 1.2배 수준인 6조5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아 첨단바이오를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정부에서 발표한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우리나라의 제조·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공정의 파괴적 혁신을 이끌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정부가 전폭적인 투자를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바이오파운드리란 생명체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공학적으로 조작하고 만들어내는 합성생물학 분야에 로봇,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접목하여 바이오 공정의 전 과정을 고속화·자동화하는 기반 시설이다. 연구개발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단축해 주는 역할은 물론 막대한 데이터의 생산과 활용을 통해 보건의료, 농·식품,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합성생물학 기반 소재 개발을 가속하여 바이오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합성생물학이 석유화학 중심의 제조산업을 바이오 기반으로 확장하여 산업 혁신·성장과 함께 기술 안보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합성생물학을 첨단바이오 분야 4대 중점기술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와 연계하여 정부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기반 기술 확보, 핵심 장비 고도화,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협력까지 종합 지원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제조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합성생물학 기초연구 성과가 신속하게 제품화 단계로 이어지는 국가 차원의 바이오 제조 지원체계가 갖춰진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바이오파운드리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구축 단계에서는 기존 제조·ICT 산업의 우수 역량이 접목되어야 하며, 활용 단계에서는 연구개발과 제품화가 원활히 연결되기 위한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이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기반 협력을 강화하고 바이오 제조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첨단바이오가 반도체 다음으로 우리나라를 책임질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동명 충남대 응용화학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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