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은 빙하 속 100년 넘은 유해…"1차대전 참전 군인"

김태인 기자 2024. 8. 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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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녹아내린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빙하 속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 2명의 유해가 발견됐다.〈사진=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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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녹아내린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빙하 속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 2명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해발 2700m 지점에서 유해 2구가 나왔습니다.

해당 유해는 마르몰라다 케이블카를 관리하는 직원이 태양열로부터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덮어둔 방수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직원은 곧장 군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발견된 시신은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산악전에 참전했던 코모 여단 소속 보병들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군 관계자는 "군인들의 군번줄이 남아 있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모 여단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 휘장도 함께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폭염에 빙하가 녹으면서 100년 넘게 묻혀 있던 군인들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라며 "수습한 유해는 추후 군사 기념관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마르몰라다의 빙하가 녹으면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폭발물 발견 건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340개, 2022년 785개, 지난해에는 1039개가 발견됐습니다.

최근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폭탄 53개가 발견돼 폭발물 처리 전문가들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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