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속 사랑[이은화의 미술시간]〈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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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녀가 한여름 폭풍우를 피해 달리고 있다.
한 손은 연인을 보듬거나 의지하고, 다른 손으로는 황금색 천을 우산처럼 머리 위로 높이 맞들었다.
그림 속 남녀에 대한 추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2∼3세기 레스보스섬을 배경으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염소치기 소년과 양치기 소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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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녀가 한여름 폭풍우를 피해 달리고 있다. 한 손은 연인을 보듬거나 의지하고, 다른 손으로는 황금색 천을 우산처럼 머리 위로 높이 맞들었다. 여자는 두려움에 찬 표정이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를 다정히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누구고 무엇을 표현한 걸까?
코트는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의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겠다는 확신에 찬 남자의 눈빛이 두려워하는 여자의 표정과 대비를 이룬다. 앞으로 기울인 몸의 각도와 빛과 어둠의 대조는 그들이 처한 위기의 순간을 긴장감 있게 전달한다.
사랑을 갈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화가는 위기의 순간을 함께 극복하는 앳된 커플의 모습을 통해 사랑에 빠져 봤던 이들에겐 추억을 되살리게 하고 아직 해보지 않은 이들에겐 사랑의 감정을 전하고 싶었던 듯하다. 인생의 거센 폭풍도 이겨낼 수 있는 게 사랑의 힘이니까.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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