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박혜정 눈물 “돌아가신 母 내게 암투병 숨겨, 기구 같이 들어준듯”(유퀴즈)

서유나 2024. 8. 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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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선수가 어머니 언급에 눈물을 보였다.

8월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8회에는 '국가대표 2 - 이 세계 짱은 나다!' 특집을 맞아 유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선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박헤정에게 "파리올림픽 마지막날 웜업 존에서 손도 흔들고 브이도 하더라"며 "안 떨렸냐"고 물었다. 이에 박혜정은 "떨리는데 안 떨리는 척했다. 아빠나 언니가 같이 (보고) 있어서 몸 컨디션 괜찮다는 의미로 웃으면서 더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정 선수는 본인이 역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장미란이라고 고백했다. "장미란 차관님 선수 시절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 따시는 걸 보고 제가 그 현장에 가 있는 느낌이 들어 안산시 체육회에 찾아가서 '역도 하고 싶다'고 해 명문 선부중학교로 전학을 가 하게 됐다"고. 이어 박혜정 선수는 당시 "문 열고 들어갔는데 '잘 왔다'고 반겨주시더라"며 웃었다.

박혜정 선수는 부모님 반응을 묻자 "엄마는 찬성하셨고 아빠는 반대하셨다. 아빠는 '여자애가 무슨 무거운 걸 드냐'고. 근데 엄마가 '넌 한번 시작한 건 끝까지 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곤 어머니가 원반던지기 선수셨다며 "저는 엄마를 닮았다. 근육같은 부분에서"라고 밝혔다.

박혜정 선수는 역도가 힘들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없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이번 해에 힘든 일이 많아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더라.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그치만 잘 이겨내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이런 박혜정 선수에게 유재석은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글썽이셨던 것 같던데 애써 참으시려는 것 같더라"며 조심스럽게 8년간 암투병을 하다가 올해 4월 돌아가신 박혜정 선수의 어머니를 얘기 꺼냈다. 당시 박혜정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를 위해 발인도 보지 못하고 출국을 해야 했다.

박혜정 선수는 "저는 처음에 몰랐다. 저한테 비밀로 했다. 근데 엄마 병원 가는 횟수도 늘어서 물어봤다. 그때 저에게 심각한 거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심각한 거 아니구나'하고 모르고 있었다 계속. 아무래도 제가 운동을 하고 운동하면서 신경 쓸까봐 그러다 제가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숨겼던 것 같다. 마침 태국 가기 3, 4일 전 돌아가셔서 알고 간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 들었다. 만약 모르고 갔다면 나중에 후폭풍이 심하게 왔을 것 같아 알고 간 게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엄마가 올해 초부터 많이 아팠는데 병원을 잘 못갔다. 그게 좀 후회되는 것 같다. 엄마가 너무 아파서 말을 잘 못하셔서 전화도 따로 못 하고. 일단 올림픽 출전권 걸린 시합이잖나 태국이. 엄마도 제가 올림픽 나가는 걸 선호했을 것 같아 아빠도 '갔다와라'해서 시합을 뛰러 갔다"며 생전 어머니는 자신에게 정신적 버팀목이나 다름 없었다고 밝혔다.

박혜정 선수는 "아무래도 저는 운동선수고 몸을 쓰는 선수고 자칫하면 부상 위기가 커 엄마가 저를 조금 더 아꼈던 것 같다. '둘째 딸이 최고다'라고 얘기도 해주시고. 작년 말 체전 끝나고 잠깐 집에 왔는데 엄마가 밥 먹으면서 얘기하더라. '올림픽 못 뛰어도 되고 메달을 못 따도 상관없다'고. '나는 딸 수 있는데'라고 얘기했다. 제가 아프거나 근육통이 심하게 왔을 때 엄마가 마사지 해주고 한식 자격증 있어 몸에 좋은 음식 많이 해주고, 차가버섯 물을 항상 끓여서 아침저녁으로 저 먹이고. 항상 손 보면 바세린 가져와 발라주고 약을 발라줬다"고 자랑했다.

"그때 제가 중2병 걸려서 저도 운동하고 와서 힘든데 엄마가 와서 물어보니까 대답하기 귀찮은 거다. '모르겠다'고 그러고 말았던 것 같다. 맨날"이라며 울컥 눈물을 보인 박혜정 선수는 "신경 못 써준 게 가장 미안하다. 중요한 대회 때 전국 소년 체전 때만 오시고 안 오셨다. 오긴 왔는데 무서워서 못 보겠다고 안 들어오셨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머니가 올림픽은 중요한 경기니 보러 오셨을 거라는 박혜정 선수는 실제 은메달을 따고 "하늘에서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을 하면서 잘 마무리했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혜정 선수는 "엄마 얘기 나오면, 단어만 나오면 눈물 날 것 같다"며 "엄마 덕분에 좋은 성적 내고 너무 기쁘고 좋은 것 같아. 남은 시합 때도 잘 지켜봐줘. 고마워"라고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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