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논설위원·국정원 직원이 ‘여기자들 성희롱 문자’ 공유"
조선일보, 사실과계 조사 착수
논설위원은 관련 의혹 부인
조선일보 현직 논설위원과 국가정보원 직원이 여성 기자들을 성희롱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선일보가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조선일보 노조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면서도 “회사 내부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내 규정에 의거한 정식 조사가 아닌 사실관계 확인 차원의 조사라고 한다.
언론 비평지 미디어오늘은 이날 조선일보 논설위원 A씨와 국정원 대변인실 근무 경험이 있는 B씨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연락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적 발언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A씨와 B씨가 모임을 갖던 여성 기자들을 성희롱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성적 맥락에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여성 기자들이 A씨보다 연차가 낮으며, 최소 3명의 피해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현재 ‘해당 대화가 휴대전화에 남아있지 않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말 미스터리”라며 “(사진을) SNS 같은 데 올리면 아는 사람이니 반가운 마음에 보내서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한겨레는 A씨가 사측에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언론계에서 성희롱 사건이 계속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회 출입기자 3명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성 기자들이나 정치인을 상대로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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