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신경전…여 "불쾌하다? 오히려 좋은 일" 야 "TV쇼 너무 좋아해"

최영서 기자 2024. 8. 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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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당대표 회담을 나흘 앞둔 21일 회담 생중계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야 당대표 회담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불쾌' 운운 말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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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동훈 제안 '생중계' 방식 두고 이틀 째 설전
여 "이 대표도 작년 6월 김기현 전 대표와 공개 회담 요구"
야 "한, 회담이 아니라 대선 후보 TV토론 상상하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여야는 당대표 회담을 나흘 앞둔 21일 회담 생중계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생중계를 먼저 제안한 국민의힘은 이틀째 민주당의 답변을 압박했고,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동혁 최고위원 주최로 열린 '간첩죄 처벌 강화' 입법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생중계 제안에 불쾌감을 표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물음에 "국민들께서 보시는 게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전날 한 대표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회담을 생중계 방식으로 공개하자고 제안했는데,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미리 툭 던지듯 언론에 내보내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불쾌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는 회담 형식이나 의제와 관련해선 "실무진끼리 조용히 말씀 나누는 것으로 아는데 내용을 보고 받지는 못했다"고만 말했다. 한 대표는 "지금 여러가지로 교착돼 있는 정치의 상황들에 대해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계시고, 피로감 느끼고 계신다. 민생 정치를 하기 위해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생중계 방식을 마다할 명분이 없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가 김기현 전 대표와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하며 '국민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한 발언을 소환, "작년 이재명 대표와 올해 이재명 대표가 다른 사람인가. 1년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국민들 앞에서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이벤트'라며 비하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라고 반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야 당대표 회담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불쾌' 운운 말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이번 회담을 정치적 이벤트로 활용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회담이 아니라 대선 후보 TV 토론 같은 걸 상상하신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그는 "한 대표 입장에서는 대표로서 자산이 없고 대선 후보로서 자산이 있기 때문에 TV토론에 나가면 후보로서 좀 뜨지 않나. 그래서 그럼 '이재명 후보랑 비슷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건 대선 후보, 예비 대선후보, 더구나 TV토론이 아니다"라면서 "TV 생중계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 대표가) 너무 원한다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흘리는 건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본질에도 어긋난다"며 "토론과 회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TV쇼를 너무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국민들은 어려운 민생과 정국 상황에 대해 대표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회담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건을 좁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본인이 독자적인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안건을 가져오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보이고 있다. 2024.08.18. sccho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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