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급 ‘초강력 태풍’ 2년마다?…“동중국해 고수온 영향”
[KBS 대구][앵커]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매미나 힌남노처럼 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인 태풍을 '초강력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10년 주기로 찾아왔는데 2050년대에는 2년마다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사상자 12명과 2천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낸 초강력 태풍 힌남노.
이런 초강력 태풍은 보통 10년 주기로 발생했지만, 2030년대에는 5년, 2050년대엔 2, 3년 마다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포스텍 연구팀 등이 지난 40년간 한반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16개를 분석한 결과, 길목인 동중국해의 수온이 높을수록 더 강한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태풍이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바다의 따뜻한 수증기가 에너지를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동중국해의 수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1980년대 27도대였던 여름철 평균 표층 수온은 2040년대엔 29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에 따라 동중국해를 건너는 태풍 상당수가 초강력 태풍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민승기/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양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그(고수온 현상) 확률이 점점 늘어나서 거의 매해 우리가 2022년(힌남노 때)에 겪은 그런 동중국해의 온난화 상태를 겪게 될 것이다."]
또 고수온 현상 탓에 태풍이 가장 강력해지는 지점도 우리나라와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이상 신호.
탄소 중립을 앞당기는 한편, 재난에 맞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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