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린 삼성전 3승, 조수행-김택연 기록 풍년에 홈런까지…이승엽 두산 감독을 더 웃게 한 선수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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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승리를 기뻐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과 제러드 영.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이 삼성의 5연승을 가로막았다.

두산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의 5연승 저지했다. 상대전적 2승11패로 전적으로 열세였던 두산은 삼성전 3승째를 따냈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재현이 첫 타석에 나섰다. 이재현은 두산 최원준의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재현의 시즌 13호 홈런이자 포항구장 첫 홈런이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2개였던 이재현은 이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은 이 홈런 덕분에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4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두산 역시 홈런으로 맞섰다. 1사 후 제러드 영이 삼성 코너 시볼드의 2구째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에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9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재호도 9구째까지 참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조수행이 1루수 땅볼로 출루하며 2루로 가던 김재호는 아웃됐지만 김재환이 3루까지 진루해 2사 1·3루가 됐다. 조수행은 정수빈 타석 때 도루에 성공하며 삼성 코너를 흔들었고 정수빈도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유찬이 친 타구를 2루수 안주형이 뒤로 넘어지며 잡지 못했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인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제러드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를 벌렸다. 6회에는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타구는 우측 폴대를 맞고 떨어졌다. 김재환의 시즌 23홈런.

두산 김택연과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했고 이어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홍건희-이병헌-최지강이 1이닝씩을 맡았다. 9회는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19세2개월18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올린 김택연은 역대 최연소 전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또 다른 기록도 나왔다. 이날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조수행은 대기록을 썼다. 3회, 5회 두 차례나 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58도루 고지에 오른 조수행은 베어스 역대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정수근이 기록한 57도루였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 최원준이 제 몫을 다했다. 그동안 잘던지고도 팀 사정상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많았는데, 오늘은 아주 효율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라고 했다. 이어 “뒤이어 등판한 홍건희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도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을 해줬다”며 불펜 투수들의 활약도 짚어줬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는 제러드의 홈런 한 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5회에는 두 명의 베테랑 타자 김재환과 김재호가 2S 이후 끈질기게 커트하며 출루에 성공, 찬스를 만든 것이 컸다”고 했다. “김재환은 6회에도 귀중한 솔로 홈런을 날렸다”며 김재환의 활약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포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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