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범죄’ 급증…“쉬워지고 어려지고”

박연선 2024. 8.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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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얼마 전 카이스트와 서울대 등 소위 명문대 재학생들이 뜻밖의 기사에 한꺼번에 등장했습니다.

전 카이스트 대학원생 등 14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들은 '연합동아리'를 만들어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하고 수익금으로 '호텔 파티'를 연 것으로 조사됐는데, 명문대와 의대, 로스쿨 등의 재학생들이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과 파장이 컸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장 : "우리나라는 원래가 알코올의 문제가 심했던 나라예요. 근데 이게 서서히 바뀐 거죠. 대학생이 문제 된 거를 지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것도 명문대에서."]

이처럼 마약 범죄는 생각보다 깊이 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1990년, 4천여 명에 불과하던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2만 7천여 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 6월을 기준으로 20대 이하가 마약 사범의 35%를, 30대를 포함한 젊은 층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장: "마약에 대해서 경각심이 없어요.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구하고 SNS를 통해 마약 하는 법을 배우고 이런 게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식약처는 뒤늦게 민간 단체와 함께 마약류 예방 교육에 나섰습니다.

대학생과 유학생 등에게 마약류 오남용과 중독예방 교육을 하겠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교육 대상의 연령을 좀 더 낮추고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고도화되는 마약 거래에 맞설 수사기법을 개발해 마약 범죄의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과학적인 장비 개발과 은밀하게 유통되는 경로에 대한 세밀한 위장 수사 기법, 그리고 마약 범죄를 인정하거나 협조하는 마약사범에 대해서 형을 낮춰주는 미국식 플리바게닝의 도입도…."]

'악마의 약'으로 불리는 마약. 결코 즐거움이나 돈벌이의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마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화번호 1342로 연락해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 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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