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믿음 속 반등…SSG 엘리아스 "마음 편해졌다"(종합)
8월 들어 안정 되찾아…LG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령탑이 보여준 믿음에 불안함을 떨친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가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반등했다.
엘리아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엘리아스의 호투 덕에 SSG는 5-1 승리를 거뒀다. 귀중한 승리였다. 5위 싸움에 갈 길 바쁜 SSG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무실점 역투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엘리아스는 시즌 4승째(5패)를 수확했다. 엘리아스에게도 소중한 승리다. 이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09일 만에 승리를 따낸 엘리아스는 2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했다.
이숭용 SSG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호투였다.
엘리아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00일 넘게 승리가 없었다.
그는 지난 5월말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복귀까지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자 SSG는 올해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리카와 게이쇼(현 두산 베어스)를 영입했다.
엘리아스가 부상에서 돌아올 즈음 SSG는 고민에 빠졌다. 시라카와가 SSG에서 뛰는 동안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 시라카와는 SS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결국 SSG는 엘리아스와 동행을 택했고, 시라카와는 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엘리아스는 부상으로 이탈한지 52일 만인 7월 3일 복귀했으나 좀처럼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7월에 선발 등판한 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것은 7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이닝 3실점)이 유일했는데,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외 경기에서는 기대를 밑도는 모습이었다.
승수를 쌓지 못하던 중에 케이시 켈리(전 LG), 다니엘 카스타노(전 NC) 등 다른 팀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가 결별 통보를 받자 엘리아스는 불안함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불안함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이 감독은 이달 초 엘리아스와 면담을 갖고 "우리는 너와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믿음에 불안함을 덜어낸 엘리아스는 이달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7이닝 3실점으로 역시 제 몫을 다했다.
엘리아스는 15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하는 가운데서도 승리를 따내며 마음의 짐을 한층 덜었고, 이날 한층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4㎞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엘리아스는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3회말과 4회말 2사 2루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5, 6회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엘리아스는 7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해민의 내야 땅볼 때 본인이 송구 실책을 범해 2사 2루에 놓였지만,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엘리아스는 "바랐던대로 6~7이닝을 던져 만족스럽다. 개인 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7월말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압박감이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신경쓰지 말고 네가 할 것을 해라'라는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7회에도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린 엘리아스는 "컨디션은 무척 좋은 상태다. 다만 구속은 노력하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엘리아스는 KBO리그에서 첫 해였던 지난해 LG에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LG전에 세 차례 등판에서 패배없이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LG전에 처음 등판했는데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엘리아스는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한다. 운이 좋아서 LG를 상대로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7회까지 투구수가 90개였던 엘리아스에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고 묻자 엘리아스는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고, 너무 힘들었다"며 웃은 후 "몸 상태가 받아줬으면 한 이닝 더 던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더 덥긴 하지만, 쿠바도 더운 나라여서 적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따로 먹는 보양식은 없다. 늘 먹던 한국식 바베큐는 계속 먹는다"고 덧붙였다.
불운과 부진을 이겨낸 엘리아스는 "더 열심히 훈련하고, 다음 경기에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
- '강석우 딸' 강다은, 파격 의상…"우아함 넘쳐"
- "마약 자수합니다"…김나정 前아나운서, 경찰에 고발당해(종합)
- '인간사육장'에서 18년 지낸 34살 女…지정된 상대와 결혼까지
- '사기 의혹' 티아라 출신 아름, 딸 출산 후 넷째 임신(종합)
- 토니안 "우울증·대인기피증 진단…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
-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 발탁…정책·예산 최고실세
- 용준형♥현아, 달달한 신혼 일상…日서 데이트
- "아내 숨졌다" 통곡한 신입에 모두 아파했는데 기막힌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