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인기 절정엔 월 매출 8천만 원”…지속 기간은?
[앵커]
과일에 녹인 설탕을 입혀서 만든 간식이죠, 탕후루가 크게 유행하며 매장도 급증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인기가 시들해지며 매출이 크게 줄고, 폐업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KBS가 탕후루 매출을 분석해, 반짝 유행하는 업종의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간판은 '탕후루' 매장이지만, 이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탕후루 가게가 반년 만에 폐업하고, 그 자리에 임시로 이불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이연수/성남시 분당구 : "어느 순간 (매장이) 없어졌더라고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2개 정도는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거의 안 먹는 것 같아요."]
전국을 휩쓸었던 탕후루의 인기는 어느새 시들해지고 매장 수도, 매출도 줄고 있습니다.
KBS가 상권 분석 업체 오픈업과 함께 한 탕후루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카드 매출을 분석했습니다.
인기 정점인 지난해 7월 매장당 평균 매출은 8,600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석 달 뒤엔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1년이 채 안 돼 8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매출이 감소하자 매장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탕후루 매장 주인/음성변조 : "한 달에 1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지금은 (같은 탕후루 프랜차이즈) 6~7개가 문 닫았어요."]
한발 앞서 유행했던 흑당 버블티도 매출 정점을 찍은지 1년 만에 9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타이완 샌드위치도 마찬가집니다.
매출 고점을 유지한 기간은 단 한두 달에 불과한 셈입니다.
유행에 덜 민감한 다른 디저트 가맹점은 다릅니다.
수년 간 매장 수와 매출 추이 등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최철/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 "SNS 등을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거죠. 초기에는 장사가 되겠지만, 시들해지면서 창업하는 사업자들이 한꺼번에 어려움을 겪는거죠."]
유행 초기에 합류해 짧은 황금기를 운 좋게 누리지 못 하면 창업해도 비용만 날리기 쉽다는 현실이 매출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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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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