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뒤덮은 파래…“대책은 언제쯤?”
[KBS 제주] [앵커]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제주 해안이 파래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KBS는 이 가운데 파래 문제가 가장 심각한 서귀포 신양해수욕장의 상황을 전해드렸는데요.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수욕장을 뒤덮은 초록색 파래.
파래가 이곳을 잠식한 건 인근 항에 방파제가 들어선 20여 년 전부텁니다.
해안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인공 구조물에 막혀 잘 빠져나가지 못 하는 데다, 양식장 배출수에 고수온 현상까지 겹쳐 아열대성 식물인 파래 서식에 최적의 조건이 된 겁니다.
이로 인해 환경은 물론 지역 경제까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보도 이후 처음으로 도의회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전문가는 파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양식장 배출수를 외해로 배출하고 용천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해수 순환을 고려한 방파제 구조물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손영백/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센터장 : "이(방파제) 안에 순환이 안 되고 있던 문제였기 때문에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떤 구조 변경을 하면 좋겠다는 게 (연구 결과입니다.)"]
수년간 속앓이한 주민들은 최근 제주도가 내놓은 '방파제 제거 타당성 용역' 결과를 놓고 소극적인 행정을 지적했습니다.
[김진철/신양리 개발위원장 : "파래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 안 하고 방파제 뜯는 거에 대해서만 용역 줘서 '방파제 뜯는 게 해결되는 것이 미미하다'고 발표를 하시고."]
수차례 용역에도 그럴듯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현길환/제주도의회 전문위원/전 성산읍장 : "용역을 상당히 여러 번 했고, 할 때마다 이렇게 내용이 달라지면 자꾸 이런 게 연기되면서 결국 피해는 성산읍 신양리가."]
제주도는 해수부의 '제3차 연안 정비 기본계획'에 포함 시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재철/제주도 해양수산국장 : "방파제가 원인으로 변질 되는 거는 안타까운 말씀을 드리고. 그래서 저희는 전체적으로 일대를 아우르는 이런 종합적인 연안 정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신청 단계로, 예산만 4백억 원이 넘게 들다 보니 언제쯤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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