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자 ‘술 타기’…출동 경찰관들 ‘솜방망이 처벌’ 논란
[KBS 전주] [앵커]
2명의 사상자를 낸 음주 운전자가 다시 술을 마신 이른바 '술 타기' 사건과 관련해, 현장 출동 경찰들이 징계위원회에서 가벼운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분통해 하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차 한대가 엄청난 속도로 도로 위를 내달리다가, 경차를 들이받습니다.
경차 운전자가 숨졌고, 동승자는 크게 다쳐 지금까지 제대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현장 음주 측정 대신 병원에 가서 채혈 측정을 하겠다는 가해 운전자의 말만 믿고, 병원에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해 운전자는 채혈을 하지 않은 채 병원에서 나와 맥주를 사 마셨습니다.
추가 음주로 음주 측정 결과를 왜곡시키는, 이른바 '술 타기'를 한 겁니다.
[편의점 주인/음성변조 : "모자를 쓰고 들어오셔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라고요. (맥주) 작은 걸 두 개인가 샀을 겁니다."]
제대로 된 음주 측정을 안 받은 운전자는 결국 최소 음주 수치만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가벼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사건이 뒤늦게 문제가 되자 전북경찰청은 감찰 조사를 벌였고, 해당 파출소 팀장은 감봉 1개월, 출동 경찰관 3명에게는 경고만 하고 징계위원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그냥 답답할 뿐이죠. 뭐라고 하겠어요. 솜방망이 처벌이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다는 거죠."]
경찰은 각자 책임에 상응한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세부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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