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소래포구 꿈꿨지만…용호 해안먹거리타운, 성수기에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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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가 9억 원을 들여 야심차게 조성한 해안먹거리타운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적막이 흐른다.
먹거리타운의 면적(2000㎡) 자체가 좁고, 바닥이 계단 구조라 민락수변공원이나 뚝섬한강공원처럼 많은 인원이 돗자리를 펼쳐 앉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
남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분포베이에 새롭게 개발할 상품 등을 내부 논의 중"이라며 "먹거리타운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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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엔 식당 안내 QR코드 안내
- 하루 평균 접속인원 5명에 불과
- 조성된 계단은 음식 먹기에 불편
부산 남구가 9억 원을 들여 야심차게 조성한 해안먹거리타운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적막이 흐른다. 구는 이곳을 인천 소래포구처럼 바다를 배경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좁고 바닥도 계단이 많아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남구 용호동 분포웨이브베이(분포베이). 한창 저녁을 즐길 시간이었지만 약 1시간 동안 이곳을 찾아온 이는 담배를 피우러 온 성인 남성 한 명뿐이었다. 분포베이는 용호만매립부두의 북쪽 맨 끝에 자리하는데, 부두를 따라 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많은 남쪽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분포베이의 회색 바닥은 단색 계단 형태로 돼 있고, 평지가 좁아 자리를 잡고 앉아 배달 음식을 펼쳐 두고 먹기에도 불편해 보였다.
해안먹거리타운은 오은택 남구청장의 공약으로 추진돼 지난 6월 분포베이에 조성됐다. 먹거리 관련 시설은 입구 게이트 안내판 등에 설치된 QR코드가 전부인데, QR코드에 접속하면 남구 소식과 함께 인근 식당 현황을 알 수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전화 주문을 통해 음식을 배달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개장부터 지난 19일까지 두 달이 넘도록 QR코드에 접속한 인원은 363명(총 접속 횟수 557회)에 불과했다. 하루에 5명꼴이다. 이마저도 접속 인원일 뿐, 실제 배달 음식을 주문으로 이어진 사례는 집계되지 않아 알 수 없다.
구는 분포베이에 관광객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용호별빛공원·동생말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 관광은 물론, 지역 먹거리 홍보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도 기대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6월 9억2000여만 원을 들여 소금 결정 형태의 경관조명(4m)을 설치하면서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포부와 달리 실상은 황량한 터에 지나지 않았다. 먹거리타운의 면적(2000㎡) 자체가 좁고, 바닥이 계단 구조라 민락수변공원이나 뚝섬한강공원처럼 많은 인원이 돗자리를 펼쳐 앉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 구는 먹거리타운 활성화 방안을 여전히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분포베이에 새롭게 개발할 상품 등을 내부 논의 중”이라며 “먹거리타운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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