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범죄’ 부각하는 트럼프…“재선 땐 임기 첫날 대규모 추방”

선명수 기자 2024. 8. 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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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유세서 해리스 겨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범죄’가 심각하다며 대선 승리 시 임기 첫날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 소도시 하웰 유세에서 “‘이민자 범죄’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있다”면서 “이들은 기존의 사악한 범죄들보다 아마도 더 사악한 범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범죄가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범죄율이 지난해보다 72% 줄었는데, 수도 카라카스의 범죄자들을 도시 밖으로 몰아내고 우리에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가 저지른 강력 범죄 사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그들 중 한 명은 이전에 강간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카멀라 해리스가 강력하게 지지한 뉴욕시 법규 탓에 추방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임기 첫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추방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범죄자 외국인을, 모든 범죄자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5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했다며, 자신의 작전이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유세를 벌인 미시간주 하웰이 백인 극단주의와 역사적으로 연관이 있는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1970년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의 지도자였던 로버트 마일스가 하웰에 주소를 두고 인근 농장에서 집회를 열기 시작했고, 불과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하웰을 방문한 적 있다며 유세지 선정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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