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패퇴로 경질됐던 러 장군, 쿠르스크 국경수비기구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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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급습,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정부에 의해 임명된 군 책임자가 이 지역 국경 수비 기구를 해체한 장본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를 인용해 올봄 쿠르스크 지역 안보 담당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라핀 장군이 국경 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은 위원회를 해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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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위험 경고도 무시…상의하달식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급습,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정부에 의해 임명된 군 책임자가 이 지역 국경 수비 기구를 해체한 장본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를 인용해 올봄 쿠르스크 지역 안보 담당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라핀 장군이 국경 지역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은 위원회를 해체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회는 군 관계자들과 지역 안보 담당자들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해체 결정을 내리면서 라핀은 군대만이 러시아 국경을 방어할 힘과 자원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이 급습한 국경 지역 방어에 구멍을 내게 됐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한 러시아 본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응을 총괄할 기관이 없어 러시아 내무부, 국방부, FSB 등이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다투고 있다고 전했다.
라핀의 결정만으로 이번에 국경이 뚫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실수는 전장과는 동떨어진 러시아 최고위층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핀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에 요충지를 내준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가 다시 요직에 임명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던 라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받다가 같은 해 10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경질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던 끝에 리만 등 요충지를 내준 책임을 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당시 라핀 등 군 지도부의 전술 실패를 비판했다.
그러나 라핀은 경질된 지 3개월 만에 러시아 육군 참모총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러시아 지도부가 이번 우크라이나의 침공 징후를 무시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러시아 군사 통신원들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전 라핀의 관할 사령부가 모스크바에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병력을 늘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보냈지만, 모스크바가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게다가 라핀의 지휘를 받는 사령부도 침공에 대비해 방어선을 만들거나 지뢰를 매설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최정점으로 한 러시아의 중앙집권적, 상의하달식 의사결정 구조는 전장에서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렘린궁 내부에서는 냉정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계획이 실패했을 때 급변하는 상황에 군이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윌리엄 코트니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푸틴의 수직적 권력 구조는 여전하고,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지상에서의 목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러시아 내부의 엇박자는 지난해 6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시도를 떠올리게 한다고 코트니 연구원은 설명했다.
당시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징후가 수일 내내 이어졌지만, 크렘린궁은 방심했고 결국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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