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잡아넣어”…김문수 과거 발언, 파면 팔수록 ‘지뢰밭’

조해람 기자 2024. 8. 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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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청문회…자격 시비 증폭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한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뻘건 윤석열이가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9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 참석해 “뻘건 윤석열이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은 저 뻘건 검찰청이 보이느냐”고 했다.

김 후보자는 평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월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이) 죄 없이 탄핵당하고 죄 없이 4년9개월이나 감옥살이하고 나서도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썼다.

2022년 10월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도 “탄핵에 반대한다. (박 전 대통령은) 나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며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집회에서 ‘색깔론’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자는 “1987년부터 21년 동안 대학을 졸업한 전대협 세대, 한총련 세대 수백 마리의 빨갱이들이 고시를 공부해 공무원이 되고, 판사·검사·변호사가 되고, 언론 시험을 봐서 KBS·MBC 모든 방송 언론을 다 장악했다”며 “우리의 학교, 우리의 어린이들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전국교직원노조도 태극기로 전부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을 두고는 “노조라는 헌법상의 특권을 악용해서 우리 경제를 다 망치는 민주노총을 태극기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헌법상 권리인 노조를 ‘특권’이라고 매도한 것이다.

김주영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김 후보자의 평가는 온전히 색깔론에 기반해 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색깔로 보는 사람이 어떻게 2024년 대한민국의 장관이 될 수 있나”라며 “공직 후보자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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