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음주 의심 차량' 뒤쫓은 라이더…결국 못 잡았다

장영준 기자 2024. 8. 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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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피해자인 아버지가 생각나 '음주 의심 차량'을 추격했다는 제보가 오늘(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19일 배달업 종사자인 제보자는 배달지로 가던 중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하는 차량을 마주쳤습니다.

이 차량 옆에 정차한 제보자는 운전자에게 "창문을 내려 보라"고 요구했는데요.

제보자에 따르면 창문을 내린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풍겼고, 운전자의 눈이 풀려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음주 의심 차량을 뒤쫓았습니다.

가까스로 가로막았지만...결국 도망친 '음주 의심 차량'



당시 음주 의심 차량은 골목길에서 빠른 속도로 도주했습니다.

제보자는 우연히 골목을 나오던 다른 차량과 함께 음주 의심 차량을 가로막았는데요.

제보자는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이 차 음주 운전 차량이다. 도망치는 거 쫓고 있으니 죄송하지만 경찰 올 때까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차량 동승자는 "경찰이 언제 올 줄 알고 기다리냐. 빨리 빼라. 차를 막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라면서 요구를 거절했고, 제보자는 길을 비켜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를 틈 타 음주 의심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보자의 발을 치기도 했는데요.

이후 음주 의심 차량은 고속도로로 진입했고, 제보자는 오토바이를 몰던 탓에 추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보자의 추격 이유..."사고당한 '아버지' 생각나"



제보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음주 의심 차량을 쫓은 이유, 제보자의 아버지가 음주 뺑소니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제보자 아버지는 25년 전 음주 뺑소니 사고로 뇌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고,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따라가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추격 당시 심정을 설명했는데요. 이어 제보자는 "끝내 잡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다시는 음주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현재 '뺑소니'로 신고가 접수돼 살펴보는 상황"이라며 "차량 소유자 주소지를 확인해 수색했지만, 해당 차량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음주 혐의에 대해서는 12시간이 지나 측정이 어렵다. 앞으로 운전자를 특정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수사 계획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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