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기적의 결승행…일본에 울린 한국어 교가

박상진 기자 2024. 8. 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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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일본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습니다.

이긴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출전 학교 가운데 유일한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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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일본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이어 2번째로 4강에 오른 교토국제고는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선발투수인 에이스 나카자키가 1회 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점을 먼저 내줬습니다.

하지만 6회 원아웃 만루 기회에서 하세가와의 2타점 적시타 등 단숨에 3점을 내면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5회에 등판한 2번째 투수 니시무라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3대 2 승리를 지켰습니다.

이긴 팀의 교가를 연주하는 전통에 따라 출전 학교 가운데 유일한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입니다.

1958년 한국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에야 일본 정식학교가 됐습니다.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로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 30%가량이 한국계로, 학생 모두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20여 년 만에, 고시엔 대회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됩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대견스럽고, 동포분들과 한국에 계신 본교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교토국제고가 돌풍을 일으키자 일본 우익들은 SNS에서 한국어 교가 등을 트집 잡는 댓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모레(23일)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도쿄 지역대표와 결승전을 치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병직)

박상진 기자 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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