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바다·지형에 맥 못 춘 ‘종다리’…급격히 약화
[앵커]
이번 태풍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열대저압부로 힘이 빠졌습니다.
서해로 진입하면서 얕은 바다와 섬이 많은 지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0일) 저녁 6시 제주도 서쪽까지 올라왔을 때 태풍 '종다리'의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18m였습니다.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세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태풍은 오후 8시쯤 흑산도 인근 해상까지 올라오며 더욱 약화 됐습니다.
간조 때라 수심이 얕았기 때문에 태풍을 키울 수 있는 열 에너지를 바다로부터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서해로 북상하면서 많은 섬과 내륙 지형에 부딪혔고,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빨라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를 일찍 마주친 것도 태풍이 급격히 약해진 이유입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내륙의 마찰력 증가와 해수의 열용량이 낮은 구역으로 진출하면서 태풍의 발달에 좋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태풍 북서쪽의 건조 공기가 빠르게 침투해…"]
태풍 종다리는 어젯밤 9시 전남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 됐습니다.
태풍처럼 소용돌이 형태를 띠고 뜨거운 수증기를 잔뜩 머금었지만,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15m까지 떨어져 태풍 기준에서 벗어난 겁니다.
이후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열대저압부는 오늘(21일) 북한으로 이동하면서 소멸됐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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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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