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들어 다섯 번째 ‘비공개’ 독도 방어훈련

정희완 기자 2024. 8. 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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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 정부 기조 반영…상륙 작전도 안 한 듯

군 당국이 21일 독도를 방어하는 정례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한 5번째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다”며 “영토와 국민 재산 보호를 위해 정례적으로 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훈련 방식과 참가 전력 규모 등은 과거 훈련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훈련에는 해군과 해경 함정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가 독도 상륙 작전을 펼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실시한 훈련은 이번이 5번째로, 앞선 네 차례 훈련도 비공개로 했다.

독도방어훈련은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이뤄졌다. 군 당국은 그간 일본과의 관계 등에 따라 훈련 수위를 조절해왔다.

2019년 8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군은 역대 최대 규모로 독도방어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해군 특수전전단(UDT)과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병력을 투입했고, 훈련 계획도 사전에 공개했다. 독도방어훈련의 명칭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변경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그해 12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자 가상 모의훈련으로 대체했고 비공개 조치했다.

이번 정부 들어서는 항공 전력이 빠지는 등 매번 소규모로 실시하면서 훈련 여부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부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방어훈련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일본 정부는 반발해왔다. 일본은 이날도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동해영토수호훈련에 대해 항의해 왔으나, 우리는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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