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만 차고 울고 있는 3세 아이…경찰이 부모 찾은 방법은

김명진 기자 2024. 8. 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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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대전서부경찰서 내동지구대 소속 한 경찰관이 주택가에서 길을 잃은 A군 손을 잡고 지구대로 이동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기저귀만 찬 채 울고 있던 세 살배기 아이가 경찰 도움으로 2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 품에 안겼다.

21일 대전경찰청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16분쯤 서구 가장동에서 ‘알몸으로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서부경찰서 내동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 기저귀만 찬 채 울고 있는 A(3)군을 발견했다. 경찰이 집을 물어보자 A군은 한 집을 가리켰으나, 모두 불이 꺼진 채 문은 잠겨 있었고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경찰은 지문 조회로 보호자를 찾기 위해 A군을 지구대로 데려갔다. 경찰은 불안감에 떨고 있는 A군에게 수건과 근무복을 덮어주며 달랬다.

지난달 21일 대전 서구 가장동의 한 주택가에서 기저귀 차림으로 길을 잃은 3세 아동의 모습. /대전경찰청

경찰이 보호자를 찾기 위해 A군의 지문을 조회했지만 지문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아이가 본인 이름이나 주소도 정확히 말을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다시 현장으로 가서 단서를 찾기로 했다. 최초 아동 발견 장소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은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서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을 찾았다.

경찰이 송장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했다. 그 전화번호는 건물주 연락처였고, 경찰은 그를 통해 A군 어머니와 끝내 연락이 닿았다.

경찰은 실종 2시간 만에 A군을 부모에 무사히 인계했다. A군은 아이를 재운 어머니가 잠시 외출했던 틈을 타 현관문을 열고 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아이 지문이 등록돼 있으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으니 가까운 경찰관서에 방문해 아이 지문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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