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방통위원 추천할 것"…방통위 '4인 체제' 될까

이명선 기자 2024. 8.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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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청문회…"KBS '기미가요' 사태, MBC서도 재현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민주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2인 추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여야 추천 위원 3인에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직무대행(부위원장) 등 '4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3차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방통위 정상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신의성실 원칙을 믿고 방통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추천 과방위원 2인을 대통령이 임명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여야 위원들이 함께 공영방송 이사를 재추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방통위원회는 민주당 추천 2인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즉시 최소한 3인이 된다. 민주당 추천 위원 2인이 임명되고 나면 국민의힘 추천 위원 1인도 당연히 본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며 "최소한 4명의 방통위원이 모인 상태에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확고한 입장임을 알려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청문회장에서 퇴장하기 전, "방통위 '5인 체제'를 복원하려면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종결과 5인 체제 즉각 복원을 위한 동시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을 향해서 방통위원을 추천하라고 일관되게 요구했던 여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뜬금없이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헌재 탄핵 심판 종결과 시점을 맞추라는 (주장을 했다)"면서 이는 헌재의 독립성 및 국회의 독자적 활동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 8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3차 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추가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방송공사(KBS)의 8.15 광복절 '기미가요' 사태가 문화방송(MBC)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지난 15일 벌어진 KBS '기미가요' 사태에 대해 "'공영방송이 (윤석열 정권에) 장악당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걸) 국민들이 똑똑히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친일 독재 세력의 역사 쿠데타와 방송장악 쿠데타가 만든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31일 날 이진숙 위원장이나 김태규 부위원장이 서둘러서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 이사진을 의결한 것은 MBC도 KBS와 같은 저런 방송, MBC에서도 '기미가요'가 나올 수 있게 방송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면직하면서부터 공영방송 장악이 시작됐고 그 결과의 결정물이 8월 15일 날 광복절에 KBS 사태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1단계 방통위원장 교체, △2단계 공영방송 이사 교체, △3단계 공영방송 사장 교체 등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에는 세 단계가 있다"며 "(사장) 박민의 KBS가 그래서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튼 만행에 가까운 행동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MBC마저도 이사진을 바꾸고 사장을 바꿔서 정권 홍위병처럼 쓰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MBC노조 위원장)도 "그분들이(정권이) 생각하는 공정대로 MBC를 움직이려고 할 것이고 MBC를 지금 박민의 KBS처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MBC 내에서 여러 프로그램에서 극우적인 인식들을 국민들에게 계속 전파시키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본부장은 "실제 그런 일들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MBC에서 벌어졌다"며 "'권력의 방송' MBC로 다시 만들려고 하는 것이 그들의(정권의) 목적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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