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곱셈·나눗셈을?…선행교육 만연 '우려'
[뉴스리뷰]
[앵커]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곱셈과 나눗셈을 미리 배우는 유치원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교육단체가 강남 지역 유치원을 살펴봤더니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된 분수를 가르치는 곳도 있었는데요.
선행교육이 유치원까지 만연한 실정입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곱셈과 나눗셈에 이어 분수까지 교육과정에 한데 담겨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치원이 진행하는 산수 영역 교육과정입니다.
같은 지역 또 다른 유치원에서도 곱셈과 나눗셈을 배우는 과정이 있습니다.
한글은 이중자모음에 품사 등 문법도 배웁니다.
모두 초등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것들로, 분수 등 연산은 3학년이 되어서야 배우는 내용입니다.
강남구에 위치한 유치원 3곳 중 1곳은 초등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하거나 선행교육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는 더 심해 강남 3구의 유치원 103곳 중 74%가량이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아동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또한 유치원 운영에 있어서 시장 논리가 더 강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는 사립유치원일수록 조기 영어교육의 광풍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현행법상 선행교육 규제는 초등학교부터 이뤄져 유아 대상 교육기관은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아기 뇌 발달에 선행교육은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합니다.
<손혜숙 / 경인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유아 시기는 놀이 중심 경험에서 배움이 잘 이뤄지는 시기입니다. 초등학교 과정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은 아이들을 피곤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 오히려 학습이나 심리적인 안정감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교육 당국이 유아 선행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봉근·홍종원]
#유치원 #강남 #선행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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