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중공업 선박엔진 연비 조작

일본 3대 중공업 가운데 하나인 가와사키중공업이 선박용 엔진 검사에서 연비를 조작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오늘(21일) 보도했습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2000년 이후 제조된 선박 674척을 조사한 결과 1척을 제외한 673척에서 연비 데이터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일본의 대형 중공업 업체인 IHI가 선박 등에 사용되는 엔진의 연비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토교통성이 가와사키중공업에도 확인을 요청한 데 따라 진행됐습니다.

조작이 확인된 엔진은 모두 상업용 선박에 사용됐으며 일본 선적이 27척이고 외국 선적이 646척입니다.

국토교통성은 내일(22일) 이 회사의 고베공장을 직접 조사할 방침입니다.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품질인증이나 성능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 제조업체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경우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의 계열사가 품질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미쓰비시전기는 원전이나 철도회사 등에서 사용되는 자사 변압기에 40년간 부정이 있었다고 시인했고, 일본제강도 발전소 터빈과 발전기의 축으로 사용되는 로터 샤프트 등 두 가지 제품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파나소닉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가 가전제품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 52종의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를 임의로 변경하고 재료 배합 변경에 필요한 인증 등록을 소홀히 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사진 출처 : 가와사키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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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