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겠다” “기다려라”...대통령실·野, 사흘째 ‘이재명 축하난’ 대치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사흘째를 맞은 21일에도 이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蘭)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주요 정당의 신임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하루 이틀 사이 대통령 축하 난을 전달해왔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이날도 이 대표 측과 난 전달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대표로 집무를 시작한 19일부터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이 대표 측에 예방을 타전했지만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했다. 통상 주요 정당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예방을 간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축하 난 전달 일정을 잡기 위해 실무진은 물론 정무비서관까지 나서 이 대표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언제 예방을 오라는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이와 같은 대통령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날짜를 잡을 테니 기다려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엔 재판을 받느라 법정에 나갔지만 21일엔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만났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축하 난 전달은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계속 축하 난을 주겠다고 조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측이 축하 난 전달 일정을 빨리 잡지 않는 것이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바라는 건 축하 난보다 자신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응답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국회 정상화가 먼저”라며 대통령과 이 대표 회담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축하 난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야권의 신경전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22대 국회 개원 직후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거부한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옹졸한 정치”라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대통령실은 조국혁신당에 만남이나 대화를 제안한 적도 없으면서 형식적으로 난만 보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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