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염취약시설 전국 최다인데…관리도 부실

김민정 기자 2024. 8. 21. 2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이후 최근 재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국 최다 수준인 부산지역 감염취약시설의 관리 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인요양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시가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부산시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감염취약시설 감염관리 자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리 실태는 미흡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市 노인요양병원 등 조사…관리자 대부분 비의료인
환기설비도 60% 미설치, 코로나 등 방역대책 절실

코로나19가 엔데믹 이후 최근 재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국 최다 수준인 부산지역 감염취약시설의 관리 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인요양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시가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들이 요양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질병관리청이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코로나19 집단 발생 건수는 지난 6월 0건이었다가 이달 들어 1주차에 28건(752명), 2주 차에는 41건(894명)으로 늘었다. 특히 부산은 지난 1월 기준 감염취약시설이 748곳으로 전국 최다 수준이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부산시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감염취약시설 감염관리 자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리 실태는 미흡했다. 기초자료 설문조사(615명)에 응답한 장애인시설의 40%가 감염관리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관리책임자(방역관리자)의 면허 및 자격증은 83%가 비의료인이고 48%가 50대 이상, 66%가 3년 이하 경력으로 나타나 감염 예방 대응 및 관리에 전문성이 떨어질 소지가 다분했다. 여기에 손 씻기 6단계 미준수 응답률도 44%로 높았고, 물품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35%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시설 및 환경위생 설문조사(455곳 대상)에서는 천장 덕트(공기 배출 기구) 등 기계식 환기설비 미설치 비율이 59.9%에 달했다. 특히 실내공기질 관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노인요양시설은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설비가 있다고 답변한 시설 중 항상 가동하는 곳은 68.4%(126곳) 밖에 되지 않았다. 정기적인 환기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의 핵심이다.

시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감염취약시설 관리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한다. 방역관리자의 잦은 변경 행위와 관리 주체의 방역 무관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 지도할 방침이다. 나아가 ▷주기적 설문조사 등으로 감염관리 사각지대 방지 ▷방역관리자 지속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강화 ▷부산형 감염관리 인증제, 감염취약시설 감염관리에 관한 조례(가칭) 제정 등 지속관리체계 구축 추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동아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손현진 교수는 “감염병 예방이라는 것은 결국 예산, 인력 등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의 문제인데 이는 시설 책임자에게 달렸다. 책임자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규제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관련 법령이나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법 제정과 예산 마련을 고민하고 부산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와 조례 제정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감염취약시설 관리 및 의료 대응 강화와 함께 고위험군을 집중 보호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지 청장은 “고령층을 보호해야 한다. 중증도에 따라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대응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감염취약시설 유형
▶노인장기요양기관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노인요양공동생활시설·주야간보호기관·단기보호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폐쇄병동 보유 정신의료기관·정신요양시설·정신재활시설 중 10인 초과 생활시설
▶장애인복지시설장애인 거주시설·장애인주간보호·장애인직업재활시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