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셀카가 죄?” 북한 선수들 ‘히죽히죽 웃음’ 처벌 가능성

2024. 8. 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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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이 북한에 돌아가 사상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가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귀국한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은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특별 지시를 받았기에, 이를 위반한 혐의를 받을 경우 처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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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이 북한에 돌아가 사상검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보고서까지 제출된 것으로 알려져 처벌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데일리NK가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귀국한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은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중앙당과 체육성, 자체 총화 등 세 단계에 걸쳐 약 한 달간 사상 총화를 받아왔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올림픽위원회 간부들 역시 같은 절차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북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특별 지시를 받았기에, 이를 위반한 혐의를 받을 경우 처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소지가 있는 장면은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위에서 함께 찍은 ‘빅토리 셀피’프로그램이다. 올림픽 후원사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촬영에 사용됐다.

북한 선수들 가운데 한국 선수와 셀카를 촬영한 선수는 탁구와 복싱 종목에서 나왔다.

탁구 혼성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리정식, 김금용 등 두 선수는 동메달을 딴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 그리고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 쑨잉샤와 시상대에서 셀카를 찍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와 북한 방철미가 시상대에 올라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복싱 여자 54㎏급에서도 남북이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임애지(화순군청)와 방철미(북한)가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어 나란히 단상에 섰지만, 두 선수는 시상식 내내 말을 거의 주고받지 않았다. 방철미 선수는 웃음기 없는 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경직된 방철미 선수와 달리 자연스럽게 행동한 리정식, 김금용 선수는 부정적인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당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 금메달 중국 창위안, 북한 방철미, 한국 임애지. 2024.8.8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ZU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실제 북한 당국이 셀카를 찍은 선수들에게 처벌을 내릴지 아니면 경고나 자기반성 등 비교적 가벼운 비판으로 사안을 마무리 지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데일리NK를 통해 “셀카를 찍는 등 다른 나라 선수와 접촉이 있었던 선수들은 본인 스스로 자기비판에서 강하게 잘못을 반성해야 추후 정치·행정적 처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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