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태풍 지나간 제주…피해 없었지만 열대야 여전
[뉴스리뷰]
[앵커]
올해 첫 한반도에 영향을 준 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 저압부로 바뀌면서 소멸됐는데요.
태풍은 제주도의 서쪽을 중심으로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태풍으로 무더위를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제주 북부지역은 37일째 열대야가 지속됐습니다.
김선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처음 제주로 올라온 제9호 태풍 종다리는 다행히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일부 지역에 100mm가 넘는 적지 않은 비를 뿌리긴 했지만 폭염과 열대야를 멈추진 못했습니다.
태풍이 빠져나간 뒤 바깥 공기를 마시러 나온 제주시민들은 여전히 텁텁한 날씨에 아쉬움을 비쳤습니다.
<박은형·문선율 / 제주시> "태풍도 온다고 해서 시원해질까 봐 공부하다가 집에서 나왔는데 바닷가 바람도 생각보다 덥고 열대야가 심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덥네요, 더워. 많이 덥네요."
<이태균·양호진 / 제주시> "늦은 오후쯤 되니까 습기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때는 진짜 한증막같이 답답하고 더웠습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간 뒤에도 더위가 꺾이지 않자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다시 잔잔해진 해변에 나와 더위를 식혔습니다.
올해 제주도 열대야 일수는 제주 북부 46일, 서귀포 39일, 성산 37일 등입니다.
특히 태풍이 온 당일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 제주 북부는 37일째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3번째로 긴 기록입니다.
제주는 이달 말까지도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할 걸로 전망됩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이른바 '습식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한동안 제주 밤공기는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송철홍·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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