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끝내 첫 IL행' 근데 김하성 입에서 "월드시리즈" 단어가 나왔다, 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21일(한국 시각)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인해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20일자로 소급 적용된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성은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큰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시 김하성은 3회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다행히 아웃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큰 통증을 호소한 것이었다.
좀처럼 엄살을 부리지도 않고,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던 김하성이었기에 더욱 우려가 커졌다. 김하성은 결국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고 교체 아웃됐다.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는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더 이상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진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부상을 당한 뒤 20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뼈가 부러지는 등 수술 등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등에 따르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상태에 대해 전했다. 쉴트 감독은 "다행히 초기 검진 결과가 나쁘지 않다.(It is more favorable, initially)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면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But I say that with caution. It seems to be mostly favorable)"고 밝혔다.
쉴트 감독의 발언대로 천만다행, 시즌 아웃 등의 상황은 면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쉴트 감독은 "그러나 아직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 초기에 좋아 보였다고 하더라도 낙관할 수는 없다. 여전히 부상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 당장 임박해서 할 건 없으며, 모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도 마찬가지. 이날 김하성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반가운 일은 아닌데, 사장과 감독, 트레이너와 상의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원래 5일 내로 회복한 뒤 복귀하려고 했다. 우리 팀은 현재 포스트시즌 및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게(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확실하게 낫고 오는 게) 더 나은 결정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하성은 "첫날보다 어깨 상태는 많이 나아졌다. 계속해서 회복 중이다. 100%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72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같은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가 3경기밖에 나지 않기에,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김하성이 진짜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뒤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팀과 본인 모두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김하성은 타율 0.409(22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할 2푼대 타율을 꾸준하게 유지했던 김하성은 8월에 2할 3푼대까지 타율을 끌어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부상 이탈이 더욱 아쉬움이 큰 상황이었다. 이제 김하성은 잠시 쉬어가면서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하성의 빈 자리는 타일러 웨이드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부상을 당한 뒤 웨이드가 연이틀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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