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4점 슛' 시대 오나…필리핀 리그 도입 두고 갑론을박
[앵커]
3점 슛 라인 한참 뒤에서도 정확하게 꽂아 넣는 스테픈 커리. 이 정도 거리면 3점이 아니라 4점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하곤 했는데요. 이게 진짜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필리핀 농구에서는 지난 달에 벌써 4점 슛이 도입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메랄코 99:94 매그놀리아/필리핀 거버너스컵 (지난 18일)]
중앙을 파고들다 외곽으로 건넨 패스가 높고 긴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통과합니다.
16대 17로 뒤지던 승부를 단숨에 20대 17로 역전시킨 한 방.
지난달 필리핀 농구에 도입된 4점 슛 장면입니다.
[현지 중계 : 반케로가 필리핀 농구에서 처음으로 4점 슛을 성공시킵니다.]
3점슛 라인인 6.75m보다 1m 넘게 먼 8.22m에 그려진 4점 슛 라인.
너무 멀어서 성공률은 떨어질 수 있지만 농구의 4점 슛은 승부의 법칙마저 바꿀 수도 있습니다.
슛을 성공하고 반칙까지 얻어내 추가 자유투까지 쏘면 한 번에 최대 5점을 따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점 슛은 미국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등에서 볼 수 있던 이벤트성 룰이었지만, 이젠 영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닙니다.
NBA가 3점 슛 제도를 도입한 건 44년 전.
반세기 가까이 흐르는 동안 선수들의 키와 몸집은 커지고 운동능력은 좋아졌습니다.
3점 슛 라인 한참 뒤에서 던지는 장거리 3점포, 일명 '딥쓰리'를 비장의 무기로 내세우는 선수들도 많아졌습니다.
한 시즌에 3점 슛만 400개 넘게 성공한 스테픈 커리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커리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 4점 슛이 도입되면 저한텐 득이 되겠지만, 농구의 기하학적 구조를 너무 많이 바꿀 거라 생각해요.]4점슛이 도입되면 농구의 전술부터 선수 구성까지,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큰 키를 앞세워 확률이 높은 골 밑 중심의 플레이냐, 확률은 떨어져도 한 번에 넉 점을 따낼 수 있는 모험적인 플레이냐 농구의 미래는 이런 고민에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One Sports' 'NBA' 'Basketball Club' 'Sports Illustrated']
[영상편집 임인수 / 인턴기자 이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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