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승하던 ‘기업 체감 경기’ 두 달째 하락세
내수 부진·글로벌 불확실성 영향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두 달 연속 나빠졌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심리가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8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7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나타났다. 전 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7월 95.1로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뒤 이달 들어서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넘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 100 아래로 떨어지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8월 CBSI는 92.8로 전달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8월 CBSI도 92.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 대기업 CBSI는 94.1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90.2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과 내수기업도 모두 심리가 악화됐다. 수출기업 CBSI는 96.5로 2.9포인트 내렸으며, 내수기업은 91.5로 2.3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따져보면,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의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 약화 등으로 신규 수주 지수가 9포인트 떨어졌고, 자동차 업황도 전기차 판매 부진 등으로 업황 지수가 17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기업심리가 악화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은 신규 수주 및 자금 사정 등이, 비제조업은 채산성 및 매출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조사기간이 8월 첫째주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13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이 대상이었으며, 이 중 3292개 기업(제조업 1845개·비제조업 1447개)이 참여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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