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통산 탈삼진 부문 1위 등극...당분간 양현종을 넘어설 선수는 나오기 힘들다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롯데 1번 타자 황성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뉴시스

프로야구 KIA와 롯데의 2024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이날 KIA의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경기 전까지 통산 2046탈삼진을 잡아내 1위인 송진우(전 한화, 2048개)에 단 2개 차로 접근했다. 3개만 잡아내면 송진우를 넘어서서 KBO리그 역사상 탈삼진을 가장 많이 잡아낸 선수에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2회초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롯데 5번 타자 나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최다 탈삼진 2048개 타이를 기록했다. 뉴시스

양현종은 1회부터 삼진쇼를 펼쳤다.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의 기록을 먼저 달성해냈다. 이는 이강철 KT 감독과 장원준(전 두산)에 이은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을 상대로 절묘한 바깥쪽 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통산 2048탈삼진으로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1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롯데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KIA가 3-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윤동희를 상대했다. 양현종은 초구를 던졌다가 왼쪽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았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페이스를 지켜나간 양현종을 1B-2S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시속 143km짜리 높은 직구를 던졌다. 윤동희는 이 공을 참지 못하고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현종이 KBO리그 역사상 탈삼진을 가장 많이 잡아낸 투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나성범과 전상현, 롯데 전준우, 김원중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KBO리그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KIA 양현종이 롯데 선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양현종의 기록을 넘을 선수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이 부문 통산 3위인 김광현(SSG)가 1849개를 잡아내고 있지만, 양현종과 동갑내기라 선수 생활을 비슷하게 끝낸다고 하면 지금의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김광현 이후 통산 탈삼진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역 선수를 찾으려면 통산 14위인 류현진(한화, 1351개)까지 내려가야 한다. 류현진 다음이 통산 24위의 이재학(NC, 1180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