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꿈의 구장' 고시엔 결승 진출 쾌거
[앵커]
일본 야구의 산실이라 불리는 고교야구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가 출전해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경기장에선 한글 교가가 울려퍼졌는데요.
정원석 도쿄특파원이 현장에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빨간색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 버스에 탑승합니다.
버스 안에서부터 응원 수건을 펼쳐 들며 전의를 불태우는데요.
'꿈의 무대'라 불릴 정도로 출전조차 힘든 일본 고교 야구 선수권, 고시엔.
무려 이 대회 4강전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등학교의 학생들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947년 재일교포 2세들을 위해 설립된 한국계 학교입니다.
지금은 야구 신흥 명문고로 거듭나면서 일본계 학생이 70%를 넘지만, 학생수는 160명 정도로 작은 편입니다.
학교 규모에 비해 응원단이 제법 큰데요. 자체 관악대가 없기 때문에 옆학교에서 와서 연주를 해주고 있고요. 지역예선에서 이 팀에 졌던 다른 팀들도 와서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고 있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나가사키 루이 투수가 나섰지만, 1회부터 2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내 안정을 되찾았지만, 5회까지 0:2로 경기를 끌려가는 상황.
6회초 타자들이 잇따라 진루에 성공하며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5번 타자 하야테 선수.
응원단이 모두 하야테를 연호하는 가운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냅니다.
이어 투수 앞 땅볼로 소중한 1점을 추가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8강전 승리투수인 니시무라 투수가 상대 타선을 침묵시키며 꿈에 그리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야마모토 신노스케/교토국제고 3학년 : 목을 아끼지 않고 마지막에 다같이 웃고 끝낼 수 있으면 그게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바야시 사키/교토산업대부속고 3학년 (이웃학교 관악대) : 교토 지역 결승부터 응원해왔는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결승도 최선을 다해주세요.]
경기에 승리한 직후엔 한글로 된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졌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결승전은 모레(23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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