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천년의 섬’ 비양도서 열린 우리동네관악제
[KBS 제주]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한림읍 박은경 통신원입니다.
제주국제관악제 프로그램인 ‘우리동네관악제’가 지난 13일, 한림읍 비양도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29회를 맞은 제주국제관악제는 출연자만 4천여 명에 이르는 국내 유일의 관악 장르 특화 음악제인데요.
'우리동네관악제'는 제주국제관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문화 소외지역이나, 제주 지역 명소를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펼칩니다.
지난주 화요일, 한림 비양도에서 열린 음악제에서는 해군 군악대가 트로트 메들리로 흥겨운 첫 무대를 선사했고요.
이어 도두해녀공연단의 무대가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평택에서 온 미군 군악대가 화려한 개인기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는데요.
천년의 섬이라 불리는 한림읍 비양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관악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됐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9일, 한림읍 만벵디 묘역에서 제74주기 합동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위령제는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한을 풀어내기 위해 봉행됐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군경들의 예비검속 과정에서 한림읍 등 서부지역 주민들이 강제로 연행돼 '사상이 의심스럽다'거나 '4·3사건 당시 가족 중 누군가 희생되었다' 등의 이유로 아무런 재판 절차 없이 그해 음력 7월 7일 모슬포 섯알오름 탄약고터에서 양민들이 집단 학살된 역사가 있는데요.
유족들은 1956년 3월 학살된 유해를 수습해 지금의 ‘갯거리오름’ 자락의 만벵디 공동장지에 예순 세구의 유해를 안장했습니다.
이날 열린 위령제에는 7·7 만벵디유족회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뜻을 한데 모아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에서 봉행되었는데요.
이렇게 한림 지역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후손들의 의무이자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금능해수욕장 일대에서 제15회 금능원담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회적 가치를 지닌 귀중한 자산, 금능원담을 재조명하기 위해 원담해설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했고요.
원담의 역사와 고기잡이, 그리고 원담에 사는 생물들에 대한 해설도 진행됐습니다.
이틀에 걸쳐 깅이잡이와 댄스경연대회, 맨손 고기잡이 등 도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었고, 제주 대표밴드 사우스카니발의 공연 등 신나는 무대도 펼쳐졌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의 추억을 선사했는데요.
내년에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한림읍에서 박은경 통신원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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