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we can”으로 이긴 오바마, 이번엔 “she” 외쳤다...해리스에 천군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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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빅 텐트'를 완성했다.
전당대회 둘째날인 20일(현지시간)에 DNC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강력한 지지 연설을 등에 업고 보수와 진보, 유대인과 무슬림을 아우르며 '타도 트럼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이날 DNC는 이념을 넘어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하려는 민주당 전략을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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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해리스 빅텐트 완성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DNC 마지막 연사로 나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면서 대선 후보시절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차용해 ‘그는 할 수 있다(Yes, she can)’을 외쳤다.
이날 DNC는 이념을 넘어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하려는 민주당 전략을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민감한 이슈에 구체적인 정책이나 인식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지지층을 포괄해 ‘빅 텐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보수당인 공화당 출신 지도자와 트럼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도 대거 등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트럼프의 입’ 스테파니 그리샴은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하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미국 진보의 ‘상징’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도 무대에 올라 “급진적 의제는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라며 “막대한 부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이야말로 급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이자 ‘세컨드 젠틀맨’ 후보인 더그 엠호프 변호사도 빅 텐트의 한 축을 담당했다. 유대인인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유대계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카드로 등장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며 지지층의 단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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