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살인’ 의대생 재판 나온 피해자 아버지…“딸에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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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아무개(25)씨의 2차 공판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출석해 "피고인이 딸을 이용했으며, 가스라이팅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5월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헤어지려고 하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날 재판부는 최씨 쪽이 요청한 정신감정을 받아들였다.
최씨의 다음 재판은 정신감정을 진행한 뒤인 10월7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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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아무개(25)씨의 2차 공판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출석해 “피고인이 딸을 이용했으며, 가스라이팅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5월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헤어지려고 하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법정에서 공개된 공소사실을 종합하면, 최씨는 올해 4월 양가 부모 모두에게 알리지 않은 채 피해자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뒤늦게 안 피해자의 부모는 두 사람에게 혼인 무효 소송을 하라고 요구했고, 헤어졌던 두 사람은 최씨의 연락으로 다시 만났다가 결별 문제로 다투던 중 최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21일 열린 공판에서 피해자 아버지 “피고인이 딸에게 ‘무엇을 해주지 않으면 죽인다, 나 투신자살하겠다, 유학 가서 다른 남자 만나면 칼로 찔러 죽인다’는 등의 위협적인 말을 자주했다는 사실을 아내로부터 전해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의대 졸업 후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제가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알고 제 도움으로 (병원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딸이) 유학 갈까 봐 혼인으로 구속해 두고, 유학 중간에 일시 귀국하며 출산을 하고 다시 유학을 가는 시나리오까지 딸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세뇌했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동안 울먹이며 증언을 이어가던 ㄱ씨는 말미에 “(딸이 숨진) 5월6일 이후 오늘까지 108일이 되었다. 고통이 쌓이고 쌓여 저의 감정도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것 같다”며 “딸아이를 지키지 못한 부모라는 굴레에 갇혀서 제 아내도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는 등 가족이 겪는 고통은 막막하고 길고 긴 터널 속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ㄱ씨의 증언 내내 앞에 놓인 서류만 쳐다보거나, 가끔 고개를 숙였다.
피고인 어머니 ㄴ씨도 이날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혼인신고에 대해 “당사자들끼리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했을 수 있다)”며 “(피해자의 부모가) 혼인무효소송을 한다고 했을 때 당황스러웠고, 이후 피해자 아버지가 혼인무효소송 소장을 학교로 보낸다고 하는 등의 말이 위압적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ㄴ씨는 “이 자리를 빌려서 피해자와 유가족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아들을 대신해서 정말 입이 닳도록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재판부는 최씨 쪽이 요청한 정신감정을 받아들였다. 최씨의 다음 재판은 정신감정을 진행한 뒤인 10월7일에 열릴 예정이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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