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폭염에 강아지도 '녹초'…유기견 보호소도 '발길 뚝'
[앵커]
무더위에 동물들도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긴 폭염 때문에 유기견 보호소엔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고,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강아지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문승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아지들이 혀를 내밀고 거친 숨을 내뱉습니다.
직원들은 무거운 주전자를 들고 그릇에 연신 물을 따라줍니다.
삽으로 흙을 고르며 잠자리를 정리해 주기도 합니다.
직원들의 표정은 지친 기색으로 역력합니다.
사람도, 강아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에 녹초가 됐습니다.
올해 유독 더위가 유난스럽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행동하는동물사랑 운영진> "여름에는 아무래도 자원 봉사자분들도 너무 덥고 하니까 발길이 좀 뜸하시기도 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아이들도 너무 지쳐서…."
한낮엔 보호소 내부가 바깥보다 10도 가까이 올라갑니다.
<윤정매 / 유기견보호소 직원> "구토하고 설사하고 어지럼증을 많이 호소하시면서 퇴사한 직원들이 많았어요. 어려움 속에서도 애들이 활짝 웃는 모습 보면서, 그걸 느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6명의 직원들이 390여 마리의 유기견들을 오롯이 보살피고 있습니다.
유기견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내부에 이렇게 선풍기가 있지만 더운 바람이 나오고, 천장에 구멍을 뚫어 환풍구를 만들었는데도 열기를 식히긴 무리입니다.
최근, 이 보호소에 있던 5마리의 강아지가 열사병 등을 앓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유난히 힘든 올해 여름, 강아지와 직원 모두 지독한 폭염이 하루빨리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기자 홍종원]
#유기견 #보호소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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