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이중고…野 특검법 압박하고, 친윤은 반발

김태경 기자 2024. 8. 21. 20: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상병 특검법'의 해법으로 '제3자 특검법'을 내놓은 국민의힘 한동훈(사진) 대표가 야당의 압박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당내 설득에 더 바쁜 모양새다.

한 대표로서도 의도적으로 특검법 논의를 미룬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 대표의 특검법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한 대표로서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반대하는 이유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로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 ‘제보공작’ 의혹 수용 시사…25일 여야 대표회담 의제 될 듯

- 한 대표, 강경파 설득 시간 필요
- 측근 “공수처, 수사 않고 정치”

‘채상병 특검법’의 해법으로 ‘제3자 특검법’을 내놓은 국민의힘 한동훈(사진) 대표가 야당의 압박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당내 설득에 더 바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안한 ‘제보 공작’ 의혹까지 다 수용하겠다며 ‘말보다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에 맞대응하는 동시에 특검법에 반대하는 같은 당 의원도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특검법 논란의 대안으로 ‘제3자 추천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와 무관하게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이 되도록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뚜렷한 변화 움직임이 없다는 평가다.

야당의 압박 강도는 더 세졌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으며 곧이어 한 대표가 언급한 제보 공작도 즉각 받아들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 대표를 향해 “특검법을 발의할 마음이 없다, 당대표 선거용이었다”며 강하게 압박하는 형국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하며 채상병 특검법을 거론한 만큼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표로서도 의도적으로 특검법 논의를 미룬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것이 여당 내의 시각이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이 지난 6일 “현재 당내에서는 의원들의 거부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한 대표가 “공수처 결과가 나오고 나면 설득 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검법에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이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용산을 설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반대론자들은 어떤 형태가 됐든 특검법을 수용하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고 주장한다. 강경 반대론자를 설득시킨 뒤에는 제3자 특검법에 이렇다 할 입장이 없는 원내 인사 설득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 대표의 특검법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한 대표로서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반대하는 이유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로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측근들은 공수처의 수사를 문제 삼는 기류도 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에서 “공수처가 수사한 지 1년이 됐다. 공수처가 수사를 하는 건지 정치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은 내지 않고 정치 놀음만 하는 것이라면, 공수처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언론에 수사 상황을 찔끔찔끔 흘리며 간 보기 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