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응급실 파행 조짐…추석 연휴가 두렵다
【 앵커멘트 】 의료 대란으로 '24시간 체제'가 무너지는 응급실, 이제는 서울도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소수 정예로 버텨왔지만, 끝내 사직서를 내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파행 분위기에, 응급실만으로 버텨야 하는 추석 연휴가 벌써 걱정입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응급실 과부하에 신규 환자를 볼 여력이 부쩍 줄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 5명 중 1명이 다음 달 사직 의사를 밝혔는데, 지금도 야간 진료는 기존 환자 위주로 돌아갑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CPR(심폐소생술) 상황이 터지면 그때 다른 환자를 볼 수가 없어서 그럴 때는 이제 받기가 어렵다 이렇게 말씀을…."
하지만, 평일 오후에도 의사가 없어 애타는 경우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어떤 일로 응급실 방문하셨나요? (딸이) 손을 다쳐서. 응급실을 누가 예약을 해요?
▶ 인터뷰 : (10분 뒤) 치료가 안 된다고 해서 딴 데 가야돼요. 선생님이 안 계셔가지고.
지방 대형 병원에서는 응급실 파행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이번 달부터 목요일 진료를 축소했고, 일부 병원은 최근에야 겨우 정상화됐습니다.
인력난에 응급실 병상을 축소한 병원도 올해 2월 6곳에서 지난달 24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일반 병원이 문을 닫아 응급실만으로 버텨야 하는 추석 연휴가 고비입니다.
▶ 인터뷰(☎) : 응급의학과 전문의 - "분명히 추석 때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과식해서 배탈 나고. (응급실에) 추가 투입될 인력도 없고, 전공의들이 복귀한다는 건 난망이고…."
정부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100%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대한응급의학회는 심정지 환자를 즉각 돌볼 수 있는 병원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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