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이슈] 가을 태풍
[KBS 부산]키워드이슙니다.
9호 태풍 종다리는 다행히 세력을 다했습니다.
보통 태풍이 지나면 기온이 낮아진다지만, 태풍 종다리가 지나고 난 이후 더 습하고 끈적한 더위가 남은 것 같습니다.
계속된 된더위에 줄어든 채소 공급량, 가축 폐사, 양식장 피해 등 이상 고온으로 벌써부터 추석 물가도 걱정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추석이 다가오면 걱정되는 것이 하나 더 있죠.
바로 가을 태풍입니다.
주로 여름철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던 태풍.
태풍 발생 시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늦어졌을까요?
지난 30년 동안 5월까지 발생한 태풍은 평균 2.5개였는데요,
올해는 5월까지 발생한 태풍은 '에위니아' 한 개뿐입니다.
대신 가을 태풍은 늘어나고 있죠.
월별 발생 태풍의 평균 개수를 조사해 보면 가을 태풍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가을 태풍이 잦은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고온의 바닷물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인해 태풍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건데요,
바닷물의 온도는 천천히 식기 때문에 열기가 여름 후반기나 가을 초입에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갈수록 바다가 뜨거워지기 때문에 가을이 되어도 바다가 식지 못하고 태풍이 발생한다는 거죠.
문제는 이 가을 태풍.
뜨거운 바다와 가을철 선선해진 공기가 만나면서 매우 강력하게 발달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입니다.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2010년 곤파스, 2022년 힌남노까지 많은 피해를 남겼던 태풍은 모두 가을에 우리나라를 지나갔습니다.
월요일 발생해 오늘 소멸한 제9호 태풍 종다리입니다.
더운 태풍 종다리로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돼 올해 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닷물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종다리가 지나간 뒤 가을철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약 23도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0.5도 상승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는 더워지고 여름 길이가 길어지면서 앞으로 가을 태풍은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9월과 10월까지도 태풍의 영향이 늘어나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뜨거워진 바다가 불러오는 가을 태풍.
키워드 이슈였습니다.
강성원 기자 (kang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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