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릴라' 불안한 노인들…"답답해도 마스크 써야지"
최근 이렇게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르는 건 의료 공백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는데다 무더위로 인한 환자, 코로나 환자까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위험한 게 고령층입니다.
고령층의 불안이 커지며 다시 마스크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소식은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가요 교실' 수업이 한창입니다.
[그 정이라야 합니다~]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노인 수강생이 부쩍 늘어난 겁니다.
[갈순진/가요 교실 수강생 : 답답한 데도 쓰는 거야 지금. 여기 사람 많잖아, 이 안에.]
[홍선옥/가요 교실 수강생 : 불안해요. 한 번 걸렸다가 그래서 더 해. {그때 많이 아프셨어요?} 어유, 아주 온몸이 땀이야. 그래서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날이 더울수록 노인정은 더 붐빕니다.
[서옥주/서울 샛터경로당 회장 : 더우니까, 집에 못 있잖아. 혼자 계시면서 에어컨 틀고 있겠어요? (그 대신) '우리 노인정은 (마스크) 다 써라' 그랬어요.]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자 다시 쓰게 된 겁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65%나 됐습니다.
고령층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 접종은 10월부터 시작하고, 치료제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국지수/서울 공덕동 : (코로나에 감염돼서) '만약에 중증이 되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이 무척 많이 되죠.]
질병관리청은 "이달 말이 지나면 코로나 확진 환자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치명률도 독감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지영미/질병관리청장 : 지난 4년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이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 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독감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고령층의 치명률은 독감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은 0.73%로 급격히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는 거의 20%까지, 그리고 중증이나 입원 예방 효과는 거의 40%까지 떨어지거든요.]
[영상디자인 오은솔 신하림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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