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명 제과업체 ‘강제동원’ 사죄…“회사 위해 ‘나치’ 활용”

위재천 2024. 8. 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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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제과업체가 나치 시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인 노동자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했습니다.

제과업체 발젠의 창업주 가족은 현지시각 오늘(21일) 낸 성명에서 "우리 가족과 당시 관련자들은 나치 시대 시스템을 이용했다. 주된 동기는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었고 이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발젠은 독일 출신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의 이름을 딴 비스킷 '라이프니츠'로 유명한 가족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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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 제과업체가 나치 시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인 노동자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했습니다.

제과업체 발젠의 창업주 가족은 현지시각 오늘(21일) 낸 성명에서 “우리 가족과 당시 관련자들은 나치 시대 시스템을 이용했다. 주된 동기는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었고 이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회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가족으로서 당연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았다”며 “회사에서 일한 사람들에 대한 불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또 괴로운 진실을 더 일찍 직시하지 못해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젠은 독일 출신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의 이름을 딴 비스킷 ‘라이프니츠’로 유명한 가족회사입니다.

1889년 헤르만 발젠이 설립한 이 업체는 나치 시절 독일군에 비상식량을 납품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당시 나치에 강제동원된 폴란드·우크라이나 출신 노동자 200여 명을 공장에 투입한 사실은 진작 알려졌습니다.

발젠 가족이 이제야 사과하는 이유는 회사의 어두운 과거를 기록한 책 ‘발젠 가문의 역사’가 이날 출간돼서입니다.

책에는 강제동원된 노동자가 알려진 것보다 많은 800여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노동자를 막사에 수용해 외부와 차단하고 독일인과 접촉을 금지하는가 하면 폴란드 출신 노동자 작업복에 ‘P’라는 표식을 새겨넣는 등 차별행위가 구체적으로 기록됐습니다.

헤르만 발젠의 증손녀 페레나 발젠(31)은 2019년 강제동원에 대해 “내 시대 이전의 일이고 강제동원 노동자에게 독일인과 똑같이 (임금을) 지불했다. 우리는 그들을 잘 대우했다”고 반박한 적 있습니다.

이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발젠 가족은 역사학자 2명에게 회사 과거사를 책으로 써달라고 의뢰했습니다. 가족은 이날 성명에서 “조사 결과에 침묵하지 않고 회사 내외부에 추모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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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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